[아가를 기다리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아가는 요즘 움직임이 꽤 활발해졌다.
비교대상이 없어서 태동이 엄청 활발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간간이 느껴지는 태동은 희미하거나 하지 않고 꽤 또렷하다.
최근 임신성 당뇨 가능성을 진단받고 재검을 받았다.
의사 선생님도, 임신성 당뇨병 관련 책자도, 아가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태반 호르몬에 의해 원래 당뇨가 없던 사람도 임신 중 당뇨를 앓을 수 있다 설명하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고 있지만, 임신성 당뇨를 앓은 산모는 출산 후 당뇨가 없어지더라도 다시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찾아보니 당뇨병은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병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나에 대해서 반성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아가에게 부끄럽지 않은 열심히 사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그러고보니 최근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자기계발을 정말정말 소홀히 한 건 사실이었다.
운동? 당연히 안 하고, 그 외 책 읽기도 거의 안 하고, 먹방만 주구장창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근데 임신 전에도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서만 내 시간을 허비해버린 게 무려 2년이 넘었다.
삶을 즐겨야지!도 맞는 말이지만
아직 경제적 자유도 달성하지 못한 내가, 게다가 곧 엄마가 되어 아가를 이 세상에서 살게 해야 하는 내가 하기에는 터무니 없는 생각이었다.
삶을 즐기면서도 삶에 충실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ㅎㅎ 나는 뭘 하고 있었나 싶다.
나를 각성하게 해준 당뇨 가능성 진단..(아직은 당뇨 확정이 아니므로 ㅋㅋ)이 새삼 나쁘게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인생지사 역시 새옹지마라고,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화를 복으로 바꿔나가면 될 것이다.
그리고 아가에게 그런 엄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