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산후조리원] 6일차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분명히 아침에 수유콜을 해달라고 하고 잠들었다.
6시반에 눈이 떠져 일찍 일어나 있었는데 8시가 되도록 수유콜이 없었다.
진즉 7시쯤 물어봤어야 했는데 8시에 가서 밥 안 먹이나요? 하니 좀전에 먹었다고 한다.
허탈한 표정으로 왜 안 부르셨냐고 하니 전날 밤에 얘기를 해야 한다고 하신다.
전날 밤에 얘기했다고 했다. 놓치신 것 같다고.
그리고 지난 3일간 계속 아침 수유를 해왔는데 새삼스럽다.
방에 돌아와 혼자 묵묵히 유축을 했다.
우리 아가 입으로 바로 들어갔어야 하는 소중한 모유가 80ml나 나왔다.
어제 유축기를 이모님이 만져주신 게 효과가 있었나보다.
내 모유량은 늘고 있었던거야ㅠㅠ
기분이 좀 나아졌다.

8시반에 유축을 했는데 9시반에 수유콜을 하셨다.
타이밍하고는..
불과 1시간 전 젖을 알뜰히 비워냈음에도 우리 아기는 열심히 젖을 빨아주었다.
우리 기특한 아기ㅠㅠ
그리고는 지쳐서 잠들었다 ㅎㅎ
그래도 우리 둘이 나름 팀워크를 맞춰가며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아기한테 고맙고 뿌듯했다.
식욕이 다시 돌아 오늘은 밥도 잘 먹었다!
모유량이 더 늘기를 바라며 ㅎㅎ

근데 또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아기가 우리 부부를 닮았는지 식탐이 엄청났던 것..
젖 빠는 힘이 남다르다 생각했는데 부원장님 말씀을 들으니 빠는 힘도 좋고 정말 잘 먹는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나의 유두는 너덜너덜한 상태가 된 것이다ㅠㅠ
어제밤에도 엄청 아파서 약 바르고 잤는데
오늘 아침 수유 이후에는 불이 나는 것 같았다.
아기가 잘 먹어서 좋고 계속 주고 싶은데 이걸 어떻게 하누?
아기 수유 자세며 해서 젖물리는 법 등을 유튜브로 다시 한 번 익히고 일단 쉬면서 심기일전을 했다.
그리고 오후 수유에 돌입하려는데 마침 부원장님이 오셔서 안부를 물으셨다.
유두가 너무 아프다고 했고 저번에 원장님도 한 번 추천해주셨던 베이비쉘(프랑스산 조개껍데기)을 구입하기로 결정!
바른 젖물리기 자세로 수유를 하니 좀 나은 느낌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불타는 젖꼭지..
그 위에 베이비쉘을 덮으니?
오 열감이 내려앉으면서 진짜로 좀 덜 아팠다.
이렇게 또 예상치 못한 소비를 하였으나 나의 만족감은 이미 지불한 비용을 초과!!!
그 결과 애기랑 단둘이서 15분 먹고 똥 두번 싼거 치우고 또 15분 먹기 성공~
아직도 뭐 하나 할때마다 떨리지만 조금씩 도전과제를 늘려가고 있다.
저녁에는 남편이 와서 애기를 보고 갔다.
남편도 이제 애기 기저귀도 갈고 포대기도 각잡아서 쌀 수 있게 됐다.
가르쳐주는대로 쓱쓱 자신감있게 하는 울남편, 신기하고 대견하다.

밤에는 아가가 15분씩 양쪽해서 30분을 흡입하고 갔다.
보통 조금씩 쉬면서 빨았는데 이번에는 30분을 쉬지 않고 계속 빨았고 게다가 내가 떼어내지 않았으면 계속 빨았을 기세였다.
우리 딸 대견해~~

수유에 다시 한 번 자신감이 붙은 오늘이었다.

6일차 식단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후조리원] 8일차  (1) 2023.09.13
[산후조리원] 7일차  (2) 2023.09.11
[산후조리원] 5일차  (1) 2023.09.10
[산후조리원] 4일차  (0) 2023.09.10
[산후조리원] 3일차  (0)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