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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산후조리원] 11일차

출산이 끝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아니, 아무도 그런 말 안 함..
출산은 또다른 시작임을 다시 한 번 느낀 날
회음부 통증은 많이 가시고 있고, 조리원에서라도 손목은 최대한 안 쓰려고 선생님들께 아가를 부탁드리고 있던 차였다.

근데 부유방과 소양증이 찾아왔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유선이 발달해 겨드랑이에 퇴화가 덜 되어있던 유선이 부풀기 시작했다.
어젯밤 왜인지 겨드랑이가 아파서 살펴보니 겨드랑이 쪽이 뭐가 차있는 듯 부어있었고 멍우리가 잡히는 것이었다.
오마이갓!!!
엄청난 현타가 찾아왔다.
이제 살빼고 다시 예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싶었는데 나는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맘 몬스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공포심이 들었다.
이래서 산후우울증이 오는구나.. 싶었다.
일단 어젯밤에는 뭐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피곤해서 잤다.
오늘 일어나서 좀 더 찾아보고 여러 사람들한테 읍소하고 했는데 함부로 마사지를 하거나 만져서는 안 되며, 결국 답은 수유와 유축인 것 같았다.
젖양이 많은 편이라 거기까지 부은 것이라고..
확실히 차있는 젖을 빼고 나면 좀 가라앉은듯 했다.
ㅠㅠ

두번째 증상은 산후소양증
발바닥이랑 손가락이 간지럽고 군데군데 빨갛게 반점이 생겼다.
또 모기에 물린 줄 알았는데 모기는 없는 것 같고
모기 물린 것 같지는 않았다.
혹시나 해서 맘카페에 자문을 구해봤는데 이것도 산후 증상 중의 하나였다ㅠㅠㅠㅠ!!
병원 가서 약 받아 바르는 수밖에 없다고..

또 우울해질 요인이 하나 추가 되었다.
간지러움이 진짜 참기 힘든 증상인데

마지막으로 우리 아기가 폭풍 성장을 하면서
레벨업을 시작했다.
레벨 2 증상은 잠을 덜 자고 깨어있으며 심통을 부린다는 것.
직수보다는 먹기 쉬운 분유를 선호해 젖은 조금 빨다가 잠에 들어버리고 분유를 달라고 떼를 쓴다.
잠을 안 자고 혼자 깨어있다가 심심하면 울고 잠투정도 심해졌다.
밥도 기저귀도 아닌데 우리 아기가 울다니 ㅠㅠ!
집 가서는 아기띠로 많이 안아줘야 할듯하다.
처음에은 영아산통인가 해서 배마사지를 해줬는데
영아산통이면 이 정도가 아니라 아주 그냥 쉴 새 없이 운다고 한다.
부원장님은 부모 중에 누구 노래 잘하는 사람이 있냐며 ㅋㅋ울아기가 우는게 성악 발성을 닮았다고 하신다.
예쁘고 노래 잘하면 아이돌을 해야 하나??
아님 싱어송라이터??
ㅎㅎ

앞으로 고난의 길이 예상된다.

11일차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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