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가 나올 때가 거의 다 되어 우리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기대감, 행복감과 함께 불안감, 초조함이 교차한다.
오늘 퇴근길, 복덩이의 묵직한 발길질을 느끼며 KBS 시사기획 창 다큐를 틀었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데 오늘 본 다큐의 제목은 '(제1부) 저출산 40년, 다가오는 재앙' / '(제2부) 미래로 넘기는 시한폭탄'이었다.
나는 몰랐는데 우리나라는 1983년부터 이미 합계출산율이 2.1명 미만인 저출산 사회로 들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인구 정책은 1996년까지도 한 명만 낳아서 잘 살자!였다고 한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부터는 제대로된 인구정책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40년이 지난 2023년, 우리는 세계 최악의 저출산과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겪는 일은 그 어느 나라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아, 참고로 2020년에 우리나라의 중위연령은 이미 43세가 되었다고 하는데 ㅋㅋ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미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을 깨달았다.
와우.
나도 이제 엄마가 되니까 나이를 꽤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제2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연금 개혁 문제에 대해서 간략히 다루고 넘어갔다.
우리나라의 어른들은 연금 개혁이라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표심이 민감하다는 이유로 논의를 미루기 바빴다고 한다.
현 정권이 차기 정권으로, 그리고 그 다음 정권으로.
현재 상태로 가게 되면 2040년부터는 연금이 줄기 시작해서 2055년에는 모든 연금이 고갈된다고 한다.
플랜 B도 없다.
여의도나 용산에 있는 이기적인 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회 제도는 붕괴되어도 상관없으니 각자도생, 내 밥그릇을 많이 채워놓자고 생각하는 걸까?
그렇지만 그들의 밥그릇이 꽉 차있어도 사회 제도가 붕괴되면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없다.
젊은 세대들은 죄가 없다.
그들 입장에서는 고분고분 엄청난 세금과 보험료를 부담하면서 살 이유가 없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엄청난 수의 노인들을 부양해야 한다고? 그 사람들이 누군데? 내가 받는 혜택은 없잖아? 라고 생각할 게 뻔하다.
나 역시 이미 뜯기면서도 당장 어떻게 항의할 방법이 마땅치 않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부담해야 할 압박감은 지금의 2-3배는 커진다고 하는데, 내가 우리 아이가 힘들게 뜯기면서 한국에서 사는 꼴을 가만히 볼 수 있을까?
아마도 No.
앞으로 10여년의 시간동안 지켜보면서 계속 평가를 해야할 것 같다.
우리나라가 아이들이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을지.
소위 본인이 나라를 이끌어간다고 생각하는 노인 분들이 이 나라를 진짜 살리려고 노력하는지.
그리고 어른들이 이기적인 모습을 내려놓고 과연 자신이 가진 특혜들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봐야할 것 같다.
그들이 내 연금, 내 의료보험, 내 권리!을 외치며 시스템 변화를 거부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양보하려 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의 미래는 정말 밝지가 않을 것 같다.
진짜 어른은 진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것 같다.
무거운 책임을 지지 않는 이기적인 어른들은 그냥 나이만 많이 먹은 가짜 어른인 것이다.
나도 손놓고 있지 말고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물려줄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데 그 방법도 잘 모색해 봐야겠다.
요즘은 꼭 국회를 가야만 영향력이 생기는 시대는 아니니까..?! 하하;;
매일 뉴스에서 소아과도 문닫고 산부인과 의사도 없다고 떠들어대는데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 이미 참 어려운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다.
산부인과는 없고 피부과만 많아져서, 아이는 없고 피부 탱탱한 노인들만 많아지는 한국..
해외로 가는 것만이 답일까?
다른 부모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주 오랜만에 심난한 밤이당
https://www.youtube.com/watch?v=F24YmFG321A
https://www.youtube.com/watch?v=xAUzCbsm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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